- 입력 2025.08.04 11:39
"북한과 사전 협의 없었다…2~3일 내 철거 완료"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방부가 4일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대북확성기 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확성기까지 선제적 철거에 나선 것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철거 대상은 대북확성기 전부다. 2~3일 내로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대북확성기 철거가 남북 협의 하에 이뤄지는 것인지와 관련해 이 부대변인은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며 선제적인 조치라고 답했다.
철거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에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방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의사결정이 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 협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을 이유로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6월 9일 약 6년 만에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11일 오후 2시 북한을 향한 대북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도 이튿날인 6월 12일 대남 방송을 멈췄다. 이후 국가정보원은 이종석 원장 취임 이후인 7월 5일부터 14일까지 라디오 주파수 5개와 TV 방송 1개 등 총 6개의 대북 방송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방송 중단 이후 북한도 대남방송 중단으로 호응했던 만큼 조만간 대남확성기를 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은 대남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잠깐 '지직' 소리가 나기는 했으나, 대남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비 차원에서 점검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