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08.04 14:13

정부 "자금 등 전방위 지원"…12월말 1차 단계 평가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해외 의존성을 해소하고,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설 5곳의 정예팀을 선정했다. 5곳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발표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을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정예팀은 글로벌 파급력 있는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과기부는 참여팀 모두 뛰어난 역량과 의미 있는 도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으며, 다양한 무대에서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발표평가에서 참여 정예팀의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과 파급 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에 참여한 10개 정예팀 모두 뛰어난 AI 기술력과 혁신적인 AI 모델 개발 전략을 제시했으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5개 팀으로 압축했다.

◆팀별 과제 목표와 개발 방향은?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범국민 접근성 확대와 산업 확산을 위해 독자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데이터를 통합해 생성까지 가능한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국가 공통 기초 기술을 확보한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에는 업스테이지와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글로벌 프론티어 수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WBL'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국내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기술 주도권과 진정한 의미의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3년간 국민 AI 서비스 제공으로 1000만명 이상 사용자 수를 달성하고, 법률, 제조, 국방, 의료, 금융 등 분야 기업과의 협력으로 B2B 서비스를 확산하며, B2G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정예팀에는 SK텔레콤과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로 'K-AI 서비스'를 구현해 한국 AI 전환을 촉진하고, 국민 AI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민 AI 접근성 강화', 'AI 대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두 축으로 B2C, 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 확산한다. 컨소시엄 참여사와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B2C, B2B 서비스의 대중, 산업 확산 활동도 공동 추진한다.

NC AI 정예팀에는 NC AI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이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글로벌 최고 성능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를 개발하고,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제조, 유통, 로봇, 콘텐츠, 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과 B2B SI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AI 전환을 지원한다. 허깅페이스 허브 모델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 포맷 지원을 통해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한다. 멀티모달 인지·생성기술 기반 대국민 정부서비스를 연계한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에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AI 확산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이다. AI 생태계 확산 효과 및 기여 계획으로 AI 시장을 구성하는 AI 모델 개발, AI 산업 생태계 조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모델 측면에서는 전문성, 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B2C, B2B, 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를 창출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정부 "전방위적 지원할 것"

과기부는 선정된 5개 정예팀 모두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프롬 스크래치부터 시작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확보하고자 하는 소버린 AI의 본질을 지향했다는 것이다.

개발,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다른 기업이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다고 했다.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을 촉진해 국민의 AI 접근성 증진 등에도 다각도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의 언어모델을 뛰어넘어 멀티모달 모델, 옴니 모델 등으로 고도화하거나, 혁신적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지향하는 등 확장성 기반의 도전적 목표와 의지 또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5개 정예팀 모두 데이터 분야 지원을 신청했다. 정예팀에 대한 데이터 지원은 데이터 공동 구매, 방송 영상 데이터, 팀별 데이터셋 구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공모와 협의를 통해 확보된 고품질 데이터 제공 기관 풀과 각 정예팀이 공동으로 신청한 데이터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예팀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된 데이터를 공동 구매(100억원), 가공한 다음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팀이 자체 AI 모델 개발 전략에 따라 확보한 데이터셋을 구축·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고품질 방송 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원)도 지원한다.

인재의 경우 5개 정예팀 중 '업스테이지 정예팀'이 인재 분야 지원을 희망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정예팀이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GPU의 경우 본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가 GPU를 임대해 공급하며,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기업이 포함된 정예팀은 올해 GPU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스테이지,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이 필요한 GPU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비 심의와 조정 등 절차를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8월 중에 5개 정예팀과 협약을 체결한 후, 각 정예팀이 희망하는 GPU, 데이터, 인재 지원을 통해 글로벌 파급력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말 1차 단계 평가를 추진한다.

5개 정예팀 착수식을 조만간 진행할 계획으로, 일정은 추후 발표한다. 과기부는 선정된 5개 정예팀들에 'K-AI 모델, K-AI 기업' 명칭을 부여할 예정으로, 각 정예팀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AI 생태계 확산,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분야 AI 대전환, 국방·안보적 활용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날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5개 정예팀의 실력은 물론, 참여한 모든 정예팀의 열정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며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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