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4 16:53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한국 AI 주권 확보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NC AI는 5개 주관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14년간 쌓아온 꾸준한 연구 노력과 장기적인 전략 투자, 지난해 2월 정식 분사 이후 6개월 만에 보여준 성과가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NC AI는 2011년부터 독립적인 AI 조직을 운영하며 감정형 음성 합성 기술, 게임 시나리오 기반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 3D 비전 기반 로보틱스 연구 등 다양한 기술 영역을 축적해 왔다. 대표 모델인 '바르코 거대언어모델(VARCO LLM)'과 '바르코 비전 2.0(VARCO Vision 2.0)'은 작은 규모에도 글로벌 동급 최고 성능을 보여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이 몸담았던 LG AI연구원도 'LG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이번에 선정됐다. LG AI연구원이 지난해 7월 15일 공개한 '엑사원 4.0(EXAONE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한국 모델 기준 1위, 오픈웨이트 모델 기준 글로벌 4위, 종합 글로벌 11위를 기록하며 AI 원천 기술력을 입증했다. 'LG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최신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100% 이상의 성능인 'K-엑사원'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대한민국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 주관사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스테이지는 새로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유형 1' 과제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하고 구현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LLM 분야를 선도해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근무했던 네이버클라우드도 주관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네이버의 언어·음성 기반 멀티모달 기술과 실리콘밸리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의 세계 최고 수준 영상 AI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옴니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K-AI' 글로벌 수출 모델을 확립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하는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부분의 강자 포티투닷, 국내 최고 수준의 추론형 AI반도체(NPU) 제작사인 리벨리온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하며,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관사뿐만 아니라 참여사들도 향후 포부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LG AI연구원이 이끄는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대한민국 AI 주권 확보에 나선다. 전자문서에서 텍스트, 표,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와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 '한컴피디아'는 데이터 처리와 응용 기술 측면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컴은 B2B 및 B2G 분야에서 AI 생태계 구축과 확산을 담당하며,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등 자사 제품을 통해 공공과 기업 고객에게 지능형 문서 작성 및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 이스트에이드와 함께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LLM '앨런LLM'에 기반한 AI 서비스화 역량으로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이스트소프트와 이스트에이드는 AI 검색, AI 브라우저, AI 휴먼 등 각사의 역량을 활용해 전 국민의 AI 전환(AX) 라이프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정예팀으로 선정된 건 자체 기술력과 상용화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NC AI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독자적인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서 운영하며 대외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 식품, 화학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의 운영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컨소시엄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산업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도메인옵스' 플랫폼의 대내외 확산을 통해 개발된 기술의 실질적인 산업 적용을 주도하며, '비전-언어-액션(VLA)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로 피지컬 AI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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