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5.08.05 22:30
이춘석 국회 전 법제사법위원장. (출처=이춘석 의원 페이스북)
이춘석 국회 전 법제사법위원장. (출처=이춘석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을 떠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5일 권향협 민주당 대변인은 공지문자를 통해 "오늘 오후 8시경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탈당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자진 탈당 시 당내 조사나 징계는 더 이상 불가능하므로 의혹에 대한 진상은 철저한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를 하던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해당 계좌는 이 의원 명의가 아니라, 보좌관 이름으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좌 내역에는 네이버, 카카오페이, LG CNS 등 약 1억원 규모의 종목들이 포함돼 있었고, 일부 매매가 이뤄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한 재산 내역에는 증권 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고 적었다. 또한 "저로 인한 비판과 질타는 오롯이 받겠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주식계좌 명의자인 보좌관 차모 씨 역시 방조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