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7 07:36
북미 전기 밴·중남미 중소형 픽업 등 개발…연간 80만대 생산·판매
GM은 중형 트럭, 현대차는 소형차·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 주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제네럴 모터스(GM)는 공동 개발하는 첫 번째 차량 5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 양사간 전략적 협력이 본격적인 이정표를 맞았다.
양사는 7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해당 차들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과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하게 된다. 공동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한편 각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한 내·외장 디자인도 별도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 시장용 신차의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같은 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및 남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고품질, 안전 지향의 차량과 만족할 만한 기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부문 최고 책임자인 실판 아민 수석 부사장은 "오늘 발표된 차들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와 북미 시장의 상용차 부문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며 "양사는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동 개발은 현대차와 GM이 가진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규모의 시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소재 및 운송, 물류에 관한 공동 소싱 이니셔티브도 추진할 예정이다. 원자재와 부품, 복합 시스템 등에서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지속 가능한 제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 저감 강판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GM은 앞서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추가 공동 차량 개발 프로그램 및 내연기관·하이브리드·배터리 전기차(BEV)·수소연료전지(FCEV) 등 포함한 파워트레인 전반에 걸친 협업 관련 세부 검토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