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8.10 13:46
훈련 중인 동두천시 미2사단의 주한미군 장병들. (사진제공=국방부)
훈련 중인 동두천시 미2사단의 주한미군 장병들. (사진제공=국방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숫자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8일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사령관으로서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조정 관련 논의가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곧 관련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영역기동부대(MDTF), 특히 다영역효과대대(MDEB)가 작전환경을 이해하는데 도움 줄 수 있기에 이곳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며 "또 한반도에 5세대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도 생각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능력을 들여와 작전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전, 전술 관련 논의에선 숫자를 논할 수 있다"면서도 "전략적 논의에서는 연합 기능으로 운용될 수 있는 능력과,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재명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공동 합의에 기반한 조건 충족'이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단 설명이다. 

그는 "한미가 공동으로 합의한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 계획이 있고 이미 설정된 방향으로 계속 추진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쉬운 지름길을 택하게 되면 한반도 내 전력의 준비태세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지점(전작권 전환)에 도달하기 위해 공동으로 관리하고 평가하는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건들을 설정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추진을 이행해 나가면서 조건들을 바꿔서는 안된다"면서 "새 계획을 협상하기 전까지는 현 계획대로 이행해야 하며, 새 계획 역시 한반도 평화 유지 능력을 보장하는 조건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한미 정상은 전작권을 한국군에 넘기는데 합의했다. 이에 2012년 4월까지 전작권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는 무기한 연기됐고,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해당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오는 18일 예정됐던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야외기동훈련(FTX) 절반이 9월로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했으나 준비태세를 위한 연습은 온전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참의장 등 한국 측으로부터 자연재해를 이유로 일부 훈련 일정을 조정해도 괜찮겠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현 시점에서 재해복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내가 막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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