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8.27 05:33

한국 기술로 건조된 미국 해양청 다목적선 명명식

미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미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필라델피아(미국)=이한익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조선소 현대화, 인력양성, 선박 건조 협력 등을 포괄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다.

이재명(왼쪽 네 번째부터)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이재명(왼쪽 네 번째부터)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이날 명명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토드 영 상원의원 등이 함께 참석해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양국의 의지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 후 그 선박의 이름을 부여하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이 대통령이 명명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이다. 평시에는 해양대학교 사관생도들의 훈련용으로 활용되다가, 비상 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 필리조선소'로 새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된 선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청(MARAD)이 발주를 받아 척당 3억달러(약 4180억원)의 가격으로 총 5척의 NSMV를 건조 예정이며, 이날 명명되는 선박은 그 5척 중 3호선이다.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설립됐으며 1997년 민영조선소로 출범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바 있다. 이는 한국의 조선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번째 사례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인 DSEC이 설계와 기자재 조달부터 참여하는 등 한국의 기술과 공급망, 미국의 시설과 인력이 결합돼 공동으로 건조해낸 한미 간 조선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명명식에 이어 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현장을 시찰했다. 이자리에서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로 생산 능력을 현재의 연 1.5척에서 연 20척 내외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LNG운반선 등 대형 첨단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동석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