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08.27 17:35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박광하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박광하 기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자신에 대한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0년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근무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한 '빵빵' 이야기로 민주당 의원들이 내가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그냥 묵과할 수만은 없어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18년 1월 대전MBC 대표이사로 근무할 당시 파업 중에도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5만원 안팎의 롤케익이나 쿠키류를 구입한 것이 '빵빵'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원어치 빵을 구입하려면 1000원짜리 단팥빵이 1000개"라며 "그 빵을 혼자 옮겼느냐, 쿠폰으로 구입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 등 온갖 우스꽝스런 비아냥이 국회 회의 때 난무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24년 6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MBC 근무 당시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자발적으로 공개했으며, 이런 일은 MBC 창사 64년 동안 자신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 외에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어 떳떳하기에 그 사용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거의 내지 않은 이들도 총리, 장관 등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소극적 자료 제출로 일관했던 이재명 정부 요인들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에도 계속 '빵빵'을 노래 불렀다"며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5200만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선동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이며,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최소한 구정물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이 말을 나는 믿는다"면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대전MBC 사장 당시 사직서 제출일에 서울 강남과 대전 유성 관사 인근 빵집에서 100만원에 달하는 빵을 구매하는 등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추궁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빵을 개인적으로 먹지 않았다",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구매한 롤케이크"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날짜의 구매 내역이 롤케이크 20개 값으로 해명한 금액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빵을 얼마나 사 먹었으면 '빵진숙'이냐", "방통위가 '빵통위'가 됐다"면서 이 위원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의혹 제기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이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이 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