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9 06:00

◆김건희, 구속 후 5차 조사도 진술 거부…오늘 기소
전날 김건희 씨가 기소 전 마지막 특검 조사를 5시간가량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 씨는 오늘 재판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오전 9시 29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게이트 관련 공천 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를 받는 김 씨는 증거 인멸 우려 등으로 지난 12일 구속됐습니다.
이후 14일과 18일, 21일, 25일, 28일까지 총 다섯 차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김 씨는 특검 조사 대부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5차 조사서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만큼,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최초의 사례가 됐습니다.

◆해킹 SKT에 1348억 과징금 '폭탄'…"3년 넘는 법 위반, 가중 사유"
전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4월 시스템 해킹으로 고객 유심(USIM) 정보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에 대해 안전조치 의무 및 유출 통지 위반으로 과징금 1347억9100만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일 기업에 부과된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입니다. 3년이 넘는 개인정보 보호 법령 위반 기간이 과징금 산정 시 가중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개보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4월부터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집중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출 관련 사실관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면서, 그 결과 SK텔레콤이 다수의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2324만여 명에 달하는 고객 대부분의 주요 개인정보인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인증키 등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개보위는 이번 유출 사고를 계기로 다음 달 중에 대규모 개인정보처리자의 보안 관련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 기본급 8만7000원 포함 인상안 첫 제시…노조 "기대 못 미쳐"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처음으로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습니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제19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7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100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올해 사측의 첫 공식 제시안입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거부하고, 추가 안을 요구했습니다. 노사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이어가며 논의를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앞서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파업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분기 가계소득 2.1% 늘었지만…물가 고려하면 '제자리걸음'
올해 2분기에도 가계소득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1% 늘었습니다. 다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보합세(0.0%)에 그쳤습니다.
분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만 월평균 소득은 119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습니다. 근로소득(-7.3%)이 줄었지만 사업소득(10.2%)과 이전소득(5.7%)을 중심으로 소득이 늘어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2.1%)을 상회했습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87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0.8%, 비소비지출은 104만원으로 4.3% 각각 늘었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습니다.

◆김정은, 70년 만에 北 다자외교 무대 복귀…中 전승절 참석 확정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북한과 중국이 나란히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고지도자가 다자외교 무대에 직접 나서는 것은 1950년대 말 김일성 주석 이후 약 70년 만입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활동' 준비 상황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을 공식화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께서 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합니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주요국에 참석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약 4만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들이 투입되며, 중국이 최근 개발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인공지능(AI) 기반 스텔스 무인기 등이 공개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