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8 12:08
시진핑 주석 전승절 80주년 초청 응해…푸틴 대통령 비롯 15개국 정상 참석
김일성 주석, 1950년 후반 국제 무대 직접 참석…김정일 위원장은 대리 파견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북한과 중국이 28일 나란히 밝혔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고지도자가 다자외교 무대에 직접 나서는 것은 1950년대 말 김일성 주석 이후 약 70년 만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은 이날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활동' 준비 상황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을 공식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께서 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주요국에 참석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한 외교 행보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김일성 주석은 과거 1957년 소련 10월혁명 40주년 기념식, 1959년 소련 제21차 공산당 대회, 1959년 중국 건국 10주년 행사 등 국제 무대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해외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지 않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리 파견했다.
한편,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약 4만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들이 투입되며, 중국이 최근 개발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인공지능(AI) 기반 스텔스 무인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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