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1 17:37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9000달러대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9% 오른 10만938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75% 상승한 1억519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반등 폭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주요 암호화폐는 8월 한 달 동안 6.5% 하락했으며,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7억5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의 결과로 분석한다.
코인텔레그래프의 아민 하크샤나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며 핵심 물가에 압력을 주고 있다"며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발표된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2.8%)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9%로 집계됐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급등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3.5%에서 3.6%로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지표가 높게 유지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다. 통상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코인데스크의 애널리스트인 옴카르 갓볼은 "이번 기술 지표는 주요 가격 지지선 위반으로 약세 전환을 확인시켜줬다"며 "이달 비트코인은 10만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시각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62% 상승한 4476.82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1.15% 하락한 2.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0.83% 오른 865.87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18% 하락한 203.2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39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40점·중립)보다 1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