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9.03 09: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뉴스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이 북한·중국·러시아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다.

열병식 행사는 오전 9시(중국시간·한국시간으로는 10시)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시작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세계 각국 정상을 초청했고, 26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톈안먼 망루에서 중국군 행진을 지켜볼 예정이다.

시 주석 양옆 자리에는 푸틴 대통령과 전날 전용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앉을 전망이다. 북한·중국·러시아(옛 소련 포함)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열병식은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중심으로 중국이 '반미국 연대'를 보여주는 의미도 갖는다. 시 주석은 열병식을 앞두고 개최한 중국·러시아 주도의 다자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등 사실상 미국 일극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국제 질서 구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열병식은 검열(사열)과 분열(행진) 등 두 단계로 구성되고, 약 7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먼저 중국군 각 군 병력이 톈안먼 앞을 지나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시 주석의 사열을 받은 뒤 병력과 무기가 행진하는 분열식이 이어진다.

이후 헬기 편대를 시작으로 보병과 장비, 공중 부대 등 45개 제대가 차례로 톈안먼광장 앞을 지난다.

보병은 팔로군과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중국공산당의 항일전쟁 역할을 강조하는 '노병'(老兵) 부대와 최신 군사력을 보여주는 현대군 부대로 이뤄진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선 신형 탱크·함재기·전투기 등 신형 무기 체계를 비롯해 무인 스마트 장비, 사이버·전자전 신무기 등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가짜 탄두'로 적을 교란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기뢰로 적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무인 잠수정, 일본은 물론 서태평양 미국령 괌이나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으로 하는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 세계 최초로 2개의 좌석을 갖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S 등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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