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09 13:55
부산항대교 너머 신선대부두에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부산항대교 너머 신선대부두에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KDI는 9일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1.0%)에서 줄었으나 광공업(0.3%)과 서비스업(0.2%), 공공행정(2.8%)이 늘면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두 달째 늘었다.

특히 7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5.4%),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2023년 2월(6.1%)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심리도 회복흐름이 이어가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8년 1월(1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다. 2차 소비쿠폰은 90%의 국민에 대해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다. 소비심리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LA 롱비치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미국 LA 롱비치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한편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84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26억달러로 5.8% 늘었다. 올해 1~8월 수출액은 45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0.9% 증가했다. 이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6836억달러) 실적 돌파가 기대된다.

8월에도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8월 중 반도체 수출은 151억달러로 27.1% 늘면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8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인 55억달러를 수출했다 .

대미 수출액은 87억4000만달러로,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줄면서 12.0% 감소했다. 다만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미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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