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9.12 18:11

보험개발硏, '보험미래포럼' 개최…"업계 가치사슬 전반 AI 혁신 확대"
AI 활용 '고객 맞춤형' 서비스↑…"보험 보장 사각지대 해소할 수 있어야"

​허창언(왼쪽에서 네번째) 보험개발원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포럼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도로시 엔드류스 전미보험감독자협의회(NAIC) 데이터 수석 연구원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허창언(왼쪽에서 네번째) 보험개발원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포럼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도로시 엔드류스 전미보험감독자협의회(NAIC) 데이터 수석 연구원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도로시 엔드류스 전미보험감독자협의회(NAIC) 데이터 수석 연구원은 "보험 산업에 효과적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드류스 연구원은 12일 여의도 FKI 타워에서 보험개발원이 개최한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기조 발표자로 나서 보험 데이터 편향성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엔드류스 연구원은 보험산업 등에서 활용하는 데이터가 AI를 통해 수집·가공되며 알고리즘의 편향이 생길 가능성을 꼬집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 따르면 AI 알고리즘 모델에서는 ▲통계적 ▲인간적 ▲제도적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엔드류스 연구원은 "인간적·제도적 편향은 인간이 개개인의 편향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며 "통계적 편향성보다 고질적 문제로 자리매김해 데이터 왜곡을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에서 생채 인식 데이터 수집을 위해 사용하는 '그린라이트 테크놀로지'가 데이터 편향성에 따른 결과물로 꼽혔다. 해당 기술은 피부색이 어두운 경우 빛이 피부 안으로 침투하지 못해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학계 연구 결과가 있다. 즉, 문화적 편향성을 기반으로 특정 인종만을 위한 데이터 산출로 부정확한 측정값을 도출한 대표적 사례이다.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허창언(왼쪽에서 네번째) 보험개발원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포럼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허창언(왼쪽에서 네번째) 보험개발원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에서 포럼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엔드류스 연구원은 "보험산업에서도 보험사의 데이터 선택 편향성이 드러난다"며 "기계약자 데이터만 반영하고, 인수 거절 혹은 가입이 거절된 계약자의 데이터는 고려되지 않아 특정 고객만을 위한 상품이 개발·유통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험업계 가치사슬(개발, 설계, 판매) 전반에 적용되는 AI 모델의 편향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최고 의사결정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엔드류스 연구원은 "최고 경영자가 AI 모델 구축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스스로 받아야 한다"며 "모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표 세션 발표자로 참석한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장 역시 현재 보험산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에 대한 불완전성을 우려했다.

양 실장은 "현재 국내 보험산업에서는 자체 보유 데이터를 이용해 업무 효율화 등 회사 내부적 AI 활용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면서도 "사전 위험 예방 관리 등 대외 서비스 제공 부문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양 실장은 보험사도 잠재적 또는 현재 고객의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활용해 데이터 신기술을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약 100만명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보험개발원의 데이터 가치 창출 역량 제고를 통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보험개발원은 AI 등 신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를 통해서 다양한 산업으로부터 '비정형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활용, 재생산을 거쳐 보험산업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양 실장은 대표적 데이터 혁신 사례로 ▲자동차 운전 습관 데이터 분석 시스템 ▲질병 발생률 예측 모델 ▲자동차 수리비 자동 견적 시스템 ▲외부 기관과 보험정보 연계 분석 시스템을 소개했다.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장이 12일 열린 '2025 KIDI 보험미래포럼'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발표 세션의 두 번째 발표자로 참석한 테리 부크너 AWS(아마존웹서비스) 보험 코어시스템 리더는 '보험 코어시스템 현대화'를 주제로 제언을 제시했다. AWS는 글로벌 보험사를 비롯해 국내 대형 보험사들에게 AI와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한 코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테리 부크너 리더는 현대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은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민첩한 조직과 실험 중심 문화 ▲맞춤형 서비스 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엔드류스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테리 부크너 리더는 "지속적인 AI 모델 현대화와 내부 교육을 통해 고객 맞춤형 보험 설계가 AI 등 신기술을 통해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어진 발표에서는 크리스찬 비엑 IBM 기업가치연구소 글로벌 보험 리더와 탐 프린스 밀리먼 USA(Milliman USA) 보험 수석 컨설턴트가 AI 시대 보험산업의 미래와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모여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AI 등 기술의 발전이 보험산업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고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균형 잡힌 논의와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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