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9.15 11:30

이달 들어 6.3%↑…역대 최고치까지 25% 추가 상승 필요
"정부 벤처 투자 활성화시 소프트웨어·제약·바이오 큰 수혜"

(사진=미리캔버스 AI)
(사진=미리캔버스 AI)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코스닥이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벤처 활성화 의지에 힘입어 1000포인트 고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796.91에 9월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847.08에 장을 닫았다. 이는 약 2주간 6.30% 뛰어오른 수치다. 이날(15일) 장중에는 85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에도 코스닥은 비교적 외면 받아왔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6월 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25.81% 상승한 데 반해 코스닥은 14.4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의 오름폭이 비교적 작았던 이유는 증시 상승을 주도한 기계, 조선, 방산 업종이 코스피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은 정보기술(IT)과 산업재 섹터를 주목했으나, 코스닥 내 시스템 반도체 가치사슬 비중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의 상승세에 불을 지핀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368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목표로 내걸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해서 내부적으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혁신기업, 벤처기업이 인정받아야 하는데, 수십 년 동안 몇십원짜리 주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는 시장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코스닥 시장이 살아야 벤처가 사는 만큼 관계 전문가와 코스닥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면서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스닥이 기록한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1년 8월 9일 종가인 1060.00포인트다. 12일 종가(847.08)와는 213.00포인트(25.15%) 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내건 만큼 코스닥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는 이전보다 강하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라며 "주식시장 관점에서 벤처투자 활성화 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종은 2000년대 이후 첨단 산업 발전과 함께 벤처투자 비중이 높아진 업종이다. 또 정부의 집중 육성 대상인 전략 산업에도 해당한다. 

이 연구원은 "정부는 6대 전략 산업군으로 ABCDEF 산업을 제시했는데, 이 중 A가 소프트웨어(AI), B가 제약·바이오(Bio)"라며 "벤처 투자 활성화 시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 관점에서도 두 업종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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