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7 10:53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46분경 차량에서 내려 부축을 받으면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들어섰다.
한 총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했느냐',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 세 차례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술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짧게 답했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고, 교단의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8일, 11일, 1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 총재 측은 입장문을 내고 17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날인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권 의원의 영장 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체포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필요했고, 지난 11일 국회 본의회에서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체포동의요구서가 가결됐다.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사례는 권 의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자 3대 특검 중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