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18 14:11

전날 특검 조사서 '혐의 부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특검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했던 한 총재는 전날(17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구속기로에 섰다.  특검은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금품 등을 건네고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를 통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 등을 전달했다고도 의심 받는다. 

한 총재는 이번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관련 혐의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한 총재는 취재진이 '권 의원에 1억원을 전달했으냐'고 묻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고, '청탁을 직접 지시한거나 승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여사 금품 공여 의혹에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답했다.

특검은 그간 소환에 지속 불응한 한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날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조사는 피의자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법원의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며 "특검은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특검은 한 총재가 소환에 지속 불응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한편 지난달 12일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여사는 전날 저혈압 증세로 병원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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