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22 13:21

이르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22일) 밤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시 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공범으로 지목된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한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심사도 예정돼 있다. 

한 총재는 지난 특검 조사와 같이 휠체어를 타고 이날 법원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이 아니라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 총재는 영장심사 뒤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앞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벌검사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한 총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심사에 통일교 관련 수사팀장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다. 또 재판부에 420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220쪽의 프레젠테이션 자료(PPT)를 준비했다. 한 총재가 세 차례에 걸쳐 특검 소환에 불응하다 체포영장 청구를 시사하자, 자진 출석했던 만큼 도주나 증거 인멸 염려 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권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6일 구속됐다. 권 의원은 경찰의 한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 관련 내용을 통일교에 흘렸다고도 의심받는다. 한 총재는 이를 듣고 측근들에게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 총재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일교 측은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 총재도 지난 19일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관련 질문에 "제가 왜 그래야 돼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한 총재가 일부 사실은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권 의원을 만나 큰 절을 받고 세뱃돈 100만원을 편지봉투에 넣어 건넸다고 진술했고, 같은 해 3월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한 사실도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인정했으나 쇼핑백 안에는 금품이 아닌 자신의 이니셜이 새겨진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도 넥타이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측도 이날 한 총재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통일교 측은 "83세의 고령과 위중한 건강 문제로 인해 구속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구금이 이어질 경우 안압 상승으로 급속한 실명뿐 아니라 심장 질환의 합병증 발병 우려가 크다. 이는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전혀 없어 구속의 실질적 효용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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