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9.18 16:01

외국인 '폭풍 사자'에 1년 1개월 만에 '8만전자' 회복
최고 목표주가 '11만원'…"내년 영업이익 고성장 기대"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붙어있는 삼성그룹 CI. (사진=박성민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붙어있는 삼성그룹 CI.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도 1년 1개월 만에 '8만전자'를 회복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1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00원(2.94%) 높아진 8만500원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가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76조5309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단숨에 6만원선에서 8만원선을 넘봤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투심이 되살아나며 결국 8만원 위에서 장을 마쳤다.

여기에 이날 장중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6만명(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채용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해 8월 16일(8만200원)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까지 추락하며 '4만전자'라는 오명을 쓴 삼성전자가 불과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반등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917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표지석. (사진=박성민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표지석. (사진=박성민 기자)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이른바 '80~89층'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보면 ▲SK증권(11만원) ▲미래에셋증권(9만6000원) ▲하나증권(9만5000원) ▲NH투자증권(9만4000원) 등으로 9만원선까지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단 진단이 우세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수요에 대한 눈높이가 제고될 것"이라며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반 서버로 확산 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성장한 55조원으로 추정한다"며 "2026년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36조원으로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제한된 공급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D램 생산능력 잠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망치가 낮게 형성된 정보기술(IT) 수요가 반등할 경우 공급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8% 증가한 82조5000억원, 9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비 실적을 상향하는 이유는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업황 및 폴더블 시리즈의 판매량 때문"이라며 "AI 서버를 필두로 서버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HBM, 서버용 DDR5, eSSD 출하가 양호했다"면서 "그로 인해 D램, 낸드 모두 당초 가정했던 것보다 출하량과 가격이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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