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9.22 12:00

카카오, 외국인 '사자'에 고공행진…네이버 '불장' 속 아쉬운 상승률
증권가 "데이터·플랫폼 경쟁력 여전…AI 시대 주도권 확보 관건"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내 증시에서 '국민주'로 불리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주가 흐름에서 희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플랫폼 확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장 동력 부재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 4일(4만1600원)과 비교해 61.06% 오른 수치다. 연초와 비교해도 상승폭은 크다. 1월 2일(3만7450원) 대비 78.91% 급등했다.

카카오 강세의 배경에는 메신저·콘텐츠·광고 등 전방위 사업에서 기대되는 수익 성장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자리한다. 실제로 6월 4일부터 9월 19일까지 약 3개월간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 50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와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0.74%, 26.15%였다. 

특히 네이버는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선임되자 주가가 30만원선을 넘볼 정도로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현재는 20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가 43.57%, 신정부 출범 이후 지수가 27.6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데이터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이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지고 익숙해진 것은 3년이 되지 않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검색에 비해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사용빈도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전략을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23일 예정된 'if(Kakao)25'에서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소셜미디어(SNS) 기능을 강화하고,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오픈 AI와 제휴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시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에 기반한 영향력 확대를 기대 중인데, 공개할 두가지 변화가 톡의 트래픽 및 광고 매출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지역정보, 커뮤니티 등 독보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 포털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AI 업체들의 공세로 로컬 검색 포털로서 영향력 축소를 우려하지만, 네이버만의 데이터 경쟁력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AI G3' 정책에 발맞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GPU 인프라 확보 및 보급에 힘 쓸 예정"이라며 "AI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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