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4 18:06
업데이트 소식 후 3거래일 연속 하락…"숏폼 광고 판매로 매출 성장할 것"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카카오톡이 15년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자 이용자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기대를 밑돈 업데이트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도 카카오의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개편으로 카카오의 광고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잡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500원(-0.79%) 미끄러진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 4.67%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주 카카오의 주가가 사흘 내리 약세를 보인 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실망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이프(if) 카카오 25'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개편 내용의 핵심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자체 AI(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가 탑재돼 검색 기능이 강화됐고, 대화요약·통화녹음·숏폼 생성 등의 기능이 추가됐단 점이다.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도입됐고, 아직 읽지않은 메시지를 모아 볼 수 있는 '안 읽음' 폴더도 신설됐다.
또한 친구탭에서는 타임라인 형태로 프로필 게시물이 표시된다.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 등 업데이트 내용이 프로필 홈 내 격자형 피드에 나타난다. 이밖에 오픈채팅탭에 '숏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고, 오는 10월부터는 카톡에서 챗GPT-5도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경험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친구탭에서 프로필을 목록 형식이 아닌 피드 형식으로 제공하는 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대국민 업무용 메신저'로 불리며 메신저 기능에 충실했던 기존과 달리 개편 후 소셜미디어 성격이 짙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무상 카카오톡 이용이 잦은 금융권 종사자 A씨는 "평소에 카카오톡에 등록되지 않았던 사람의 프로필이 원치 않게 연동돼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사생활까지 알게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이번 카톡 대개편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숏폼 등의 판매에 따른 광고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별 카카오 목표주가를 보면 ▲DS투자증권(8만8000원) ▲NH투자증권(8만7000원) ▲대신증권(8만6000원) ▲다올투자증권(8만원) 등으로 8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단 분석이 우세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카톡의 콘텐츠 플랫폼 전환"이라며 "이를 통해 카톡 내 콘텐츠 소비 시간 증가가 예상되며, 오는 4분기부터는 신규 숏폼 광고 정식 판매로 광고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피드 형태 서비스 시작과 함께 광고 매출 증대를 전망한다"며 "기존 첫 번째 탭의 MAU(월간이용자수)가 약 2000만명, 세번 째 탭이 약 1000만명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기여는 낮은 편이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타깃팅 광고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두번째 탭 매출(약 12억~13억원)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거래 수수료, 카카오톡 내 커머스 외 카카오 산하 커머스들이 전부 AI 에이전트로 거래 가능해짐에 따라 내년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1조1229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내 챗GPT 구독 매출 발생이 가능하며, AI 기능 도입으로 광고 단가가 10% 상승할 전망"이라며 "내년 신규 구독 매출액이 1435억원, 광고 매출액은 1조281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의 본질이 메신저 기능이었던 만큼 우선 사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스로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피드를 탐색하는 인스타그램 등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해 카카오톡에 저장된 친구들의 대부분은 관심보다는 필요에 의해 저장된 인간관계라는 차이점이 있다"며 "관심이 적은 사람들의 일상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점에 대해서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또한 향후에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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