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9.23 15:24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차세대 방위 산업의 핵심으로 글로벌 우주 기술 기업에 주목하고, 유럽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

23일 한투운용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방산 펀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투자 글로벌 우주기술&방산 펀드와 신규 상장하는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소개했다. 

먼저 한국투자 우주기술&방산 펀드의 운용역인 김현태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이 글로벌 우주 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 책임은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이라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세계 방위 산업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은 지난 5월 '골든돔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8000억달러(약 100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든돔 프로젝트는 지상 기반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서 레이더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인공위성을 활용해 우주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프로젝트다. 

또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도 우크라이나 군 정보 전달과 전략 구성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산불 지역이나 해상, 공중 등 여러 극한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각광받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 우주기술&방산 펀드는 이러한 차세대 성장주로 볼 수 있는 우주 기술 산업에 투자한다. 재사용 발사체나 위성 인터넷, 위성 데이터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 산업 혹은 민간 시장에 침투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투자 포인트로는 ▲높은 성장 가능성 ▲포트폴리오 균형성 ▲우주 기술 기업 특화 자체 운용 전략 등을 꼽았다. 김 책임은 "우주 기술 기업들은 최근 실적 상승으로 금리와 상관 없이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주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우주 항공 기업들을 함께 편입해 단기·중기·장기의 성장 곡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ECD 우주 경제 분류 체계 혹은 미국 항공우주 산업협회(NASA)와 같은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을 발굴하고 분석해 투자 종목을 편입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 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는 지난 2023년 최초 설정 후 2년 반 동안 누적 수익률 130%를 기록하고 있다. 편입 종목으로는 ▲미국의 로켓랩 ▲로키드 마틴 ▲네덜란드의 에어버스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현 기자)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유럽을 방위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지목했다. 그는 "탈 세계화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안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앞으로 방위 산업을 얘기할 때 유럽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유럽에 주목해야할 이유로 ▲안보 위협 지속 ▲유럽의 재무장 ▲유럽산 무기 구매 증가 ▲유럽 민간·국방 정책 수요를 꼽았다.

남 본부장은 "유럽 국가들은 심각하게 안보 위협을 느끼면서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향후 GDP의 5%까지 방위비 증액을 합의하며, 현재 660조원 규모에서 1534조원까지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무기 수입이 6배 정도 증가할 가능성에 따라 유럽 내 공장 증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방위비 지출의 50%를 유럽 내에서 조달하는 '바이 유러피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수주 절벽이 없고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마음껏 R&D(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규 상장한 ACE 유럽방산TOP10 ETF는 유럽에 상장된 종목 중 방위산업 매출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편입 기업은 시가총액 비중을 50%, 12개월 예상 매출액 성장률을 50% 반영해 선별했다. 이에 따라 평균 방산 매출 비중을 7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에는 '바이 유러피안'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라인메탈을 20% 비중으로 편입했다. 이밖에 F-35 전투기 등 핵심 전자 장비를 생산하는 BAE 시스템을 비롯해 롤스로이스 홀딩스, 콩스버그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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