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10.15 13:42

"체포영장 집행 기습 시도…세면도 못 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재구속된 뒤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28일, 7월 5일에 내란특검에 출석했던 윤 전 대통령은 7월 10일 새벽 재구속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5일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0월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같은 외환 혐의 조사를 위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지난달 24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했다. 30일 재통보에도 불응하자 특검은 지난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이날 윤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할 방침이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임의 출석 의사를 표명하고 특검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번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절차적 정의를 무시한 채 정치적 목적에 따라 청구된 명백히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도관들이 기습적으로 영장을 집행하려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도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세면도 하지 못하고 옷만 챙겨입고 자진해 출석했다"며 "이례적인 시각에 영장을 집행하려 한 것은 새벽에 있었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영장 기각 결정 직후 이뤄진 점에서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았고, 이날 새벽 재판부의 기각 결정으로 풀려났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특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인적 사항부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영상 녹화 조사도 거부해 현재 일반 조사 중으로, 오전 11시 14분께 휴식을 요구해 휴식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진술 거부에도 질문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영장 청구 사유로 제시된 외환 관련 조사도 이미 두 차례 출석해 충분히 조사받은 사안으로, 더 이상 진술하거나 제출할 내용이 없다"며 "동일 사안을 근거로 다시 영장을 청구한 것은 불필요한 중복 수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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