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22 12:00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공조'…11월 인하 여부 관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앞서 7월과 8월 회의에서 연속 동결된 만큼 성장률 제고 등을 위해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들썩이는 부동산 때문에 3연속 동결이 유력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한은 금통위는 10월 23일과 11월 27일 두 번 남았다. 2023년 1월 3.50%에 도달한 한은 기준금리는 지속 동결되다 작년 10월부터 인하가 시작됐다. 10월과 11월, 올해 2월, 5월까지 0.25%포인트씩 떨어져 2.50%가 됐다.
직전 금통위에서 1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고, 3개월 내 전망에서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위원 중 5명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10월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도 확대됐다.
다만 정부가 9월과 10월 연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한은도 금리 인하가 아닌 동결로 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이 독립적인 의사기구긴 하나, 정부 정책과 궤를 달리하면서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에 불을 지피지 않겠다"며 동결을 시사했다.

시장도 동결을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85%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0월 동결에 대한 예상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가도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하 소수의견 1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만장일치 동결 그림이 더 자연스럽다. 10월 동결은 100%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잡히지 않는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과 이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가계부채 흐름,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인하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배경은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금융안정으로,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정책 공조 차원의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통화정책은 부동산 가격 및 대책 효과 등에 따라 가변적이고, 이런 기조에서는 인하 여력은 매우 제한될 것"이라며 "총재 기자회견은 다음 인하와 관련된 새로운 힌트를 주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