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18 09:50

연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시사…한미 금리 격차 부담 줄어

구윤철 부총리가 지난 8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6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장전략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가 지난 8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6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장전략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예상한 수준의 인하였던 만큼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정책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12월 인하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1월과 3월, 5월, 6월, 7월에는 모두 동결됐다가 9개월 만에 금리를 낮췄다. 이에 7월과 9월 두 차례 연속 동결됐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조만간 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주재해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결과에 대해 대체로 시장의 예상한 수준의 금리 인하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인식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9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 증가 영향 등으로 다소 하락했고,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정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의 역전폭은 1.75%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은 5월 금리 인하 후 7월과 8월에는 동결했다. 연준이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시사한 만큼 한은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전 회의에서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동결을 선택했다. 다만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5명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재개로 한미 금리 격차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한은도 올해 남아있는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연내 두 차례 남아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0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확률은 87.7%로 동결(12.3%) 전망을 크게 웃돌고 있다. 12월 0.25%포인트 추가 하락해 3.50~3.75%로 도달할 확률도 79.9%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는 이날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예상치를 3.9%에서 3.6%로 수정해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F4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앞으로도 금리 인하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미 관세협상 진행상황,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동향,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기관 간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며 거시경제·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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