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9 12:00
외국인 대량 매도에 4000선 '붕괴'…12월 금리 인하 '신중론' 악재
3차 상법개정안 처리 '주목'…"주도주 실적 모멘텀 여전히 유효"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에서 불어온 인공지능(AI) 거품과 금리 불확실성에 이번 한 주 코스피는 크게 휘청거리며 4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증권가는 이달 중순 기획재정위원회가 3차 상법개정안 예산부수법안 심사에 돌입하는 만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 지주, 배당주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4107.50) 대비 153.74포인트(-3.74%) 낮아진 3953.76에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장중 6% 이상 급락하는 등 그동안의 장기 랠리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은 이번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벌였다.
특히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대표(CEO),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 등 미국 금융권 인사들이 주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포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제기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이후,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건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12월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로 3900~420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한국 수출 호조, 3차 상법개정안 통과 기대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 AI 버블 논란 등을 꼽을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며 "올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62.5%로 여전히 동결보다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3·4월 FOMC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3차 상법개정안의 핵심 쟁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국회에서는 현재 최고세율 수준을 두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기업의 배당성향 제고를 위해 최고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여당 내에서도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는 배당 분리과세를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으로 증권, 지주, 배당주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SK) ▲AI 소프트웨어(네이버) ▲자동차(현대차) 등을 꼽았다.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선 "코스피는 단기 급락 후 반등했지만,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트럼프 관세 심의 등 주요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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