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11.11 09:02

해병특검 출범 133일 만에 尹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해병특검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해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출입한다.

앞서 해병특검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8일에도 출석을 통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들의 재판 일정으로 출석이 불가하다"며 불응했다. 이에 특검이 3차 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 등을 시사했고,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출석을 결정했다. 특검 출범 133일 만이다.

또 다른 특검인 내란특검과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소환 불응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선 적이 있다. 김건희특검은 두 차례에 걸쳐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불발됐고,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해병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VIP 격노설 등 수사외압 의혹 및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VIP 격노설은 당시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내며 막았다는 의혹이다. 임 전 사단장은 전날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호주대사 도피 의혹은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이종섭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출국금지됐지만 윤 전 대통령이 호주대사로 임명했고, 이후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하면서 호주로 출국했던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한편 김건희특검도 윤 전 대통령에게 조만간 소환 일정을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나토 목걸이 등 귀금속 수수 의혹 조사를 위해 오는 24일 출석을 통보했다.

나토 목걸이는 김 씨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받은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말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경 김 씨에게 반클리프 아펠사 목걸이 등 장신구 3종을 선물하면서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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