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0 12:00
금감원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손실흡수력 강화 유도"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올해 9월까지 국내은행 순이익이 외환·파생이익 증가와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까지 국내은행 순이익이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8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12%) 늘었다고 발표했다. 유형별로는 일반은행이 1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특수은행도 6조9000억원으로 같은기간(6조2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5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자산과 자본 활용 수익성도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 수준으로 전년(0.66%)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9% 수준으로 같은기간(8.82%) 대비 0.17포인트 높아졌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이 낮아졌음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4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4조4000억원)보다 3000억원(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0.07%포인트 하락했으나, 대출과 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3413조5000억원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비이자이익은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5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개선됐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외환과 파생 관련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회성 비용 제거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00억원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비용(1조4000억원)이 제외되고 자회사 투자이익이 회복된 결과다.
다만 비용 부담은 커졌다. 판매·관리비는 20조7000억원으로 전년 19조4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와 물건비 각각 9000억원, 3000억원 늘어 부담이 커졌다. 연체율도 상승세가 지속되며 대손비용 증가 압력이 반영됐다. 대손비용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4조6000억원보다 소폭(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됐으며 외환과 파생 관련 이익 증가와 기저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미국 관세정책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의 자금공급기능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건전성 관리를 지속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