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11.22 08:00

올해·내년 성장률 수정 제시…상향폭 관심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은 연 2.50%로 운용 중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4연속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다. 다음 회의는 내년 1월에 열린다. 

한은 기준금리는 2023년 1월 3.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 작년 10월부터 인하가 시작됐다. 10월과 11월, 올해 2월, 5월까지 0.25%포인트씩 떨어져 2.50%가 됐다. 지난 9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성장 하방 위험도 커지면서 하반기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다만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세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 4개월 만에 부동산 대책을 3번 내놨고, 연내 추가 대책도 예고한 만큼 정책 동조를 위해서도 당장 인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또 3분기 1.2% 성장하면서 경기 제고를 위한 인하 필요성도 낮아졌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 낙관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 총재가 정책 방향 전환 여부도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 경계를 키웠다"며 "반도체 호황기 중 금리 인상이 재개됐던 시기(2017년 11월)를 상기하면서 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인상을 반영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만으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하기 어렵고, 투자 회복 여력이 미미하다"며 "2017년에는 주거용 건설투자와 더불어 대규모 반도체 설비투자가 동반됐지만 내년 건설투자는 비용 부담 및 구조조정 여파로 제한된 회복이 예상되고 IT 설비투자도 공급과잉 우려에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강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성장률 상향 조정폭이 됐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은 0.9%, 내년은 1.6%로 각각 제시했다. 

올해의 경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매판매 증가세 등으로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3분기 1.2% 깜짝 성장하면서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 이상이면 1%대가 가능하다. 

관건은 내년 성장률로, 주요 연구기관은 1.8~2.2% 수준을 전망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수출이 둔화하지만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여건 완화와 정부 재정확대 등에 따른 인한 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경우 씨티와 골드만삭스는 2.2%, JP모건은 2.0%로 각각 전망 중이다. 

만약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올릴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망치는 0.9%에서 1.0% 수준으로 상향하고, 내년 성장률도 기존 1.6%보다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경기 측면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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