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4 16:29
연준 신중론·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 이끌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과 엔화 약세, 대내 달러 수요 부담이 겹치며 14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완화될 경우, 연말·연초 환율이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5원 오른 1477.1원으로 마감했다. 주말 동안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147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대내 수급 부담이 이어지면서 하단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동안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해 금일 환율은 1470원대에서 약세 출발했지만,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강달러 압력이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환율이 146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으나, 당분간은 누그러진 롱 심리와 위험선호 분위기로 하방 우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최근 집값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불안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2.50%) 동결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미 한은의 '매파적 기조'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연준보다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차 축소는 환율 하락 요인인 만큼, 향후 완만한 원화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환율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은 금리차보다 ▲글로벌 증시 조정 ▲수급 쏠림 ▲엔저 영향"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심화 시 원·달러 환율은 새로운 상단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외적으로는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신중론과 일본 정치 불확실성 속 엔화 약세가 원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고환율은 글로벌 증시 조정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과도한 레벨"이라며 "12월 연준 금리인하 기대 회복, 일본은행 금리인상 시사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환율도 점진적 하향 안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