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정희진 기자] 24일 금융권의 AI 활용 방식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복잡한 주택청약 제도에 대한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AI청약상담원'을 새롭게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가운데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송금 기능인 'AI 이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신분증 진위확인 소프트웨어 판매를 부수업무로 승인받으며 자체 개발한 AI 기반 검증 기술을 외부 기관에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우리은행 'AI청약상담원' 서비스

우리은행은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에 이어 주택청약 상담 기능을 갖춘 'AI청약상담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이용자가 주택청약 관련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관련 규정·공고문과 보유 청약통장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청약상담원은 ▲AI 기반 청약상담 ▲예상 청약가점·순위 계산 ▲맞춤형 청약 공고 추천 등 주요 기능을 지원한다. 서비스는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청약 전문지식을 반영한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했다. 개인정보 필터링과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를 마련해 외부로 금융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 수준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 'AI 이체'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상 대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이체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인체를 요청하면 은행명·계좌번호·이체 금액 입력 절차 없이 AI가 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이체 과정의 번거로운 단계를 한 문장으로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송금 내역이 있는 대상은 이름이나 사용자가 설정한 별명만으로도 계좌를 인식해 자주 송금하는 계좌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서비스 이용 시에는 정보 확인과 인증 절차가 동일하게 적용돼 안전성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1회·1일 최대 송금 한도는 200만원이다.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앱 내 'AI이체' 메뉴 또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음성 명령으로 접근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 달 17일까지 'AI 이체' 페이지에서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링크를 전송하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음료 쿠폰이 제공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내달 모임통장에 AI 기능을 적용한 'AI 모임총무'도 공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신분증 진위확인 소프트웨어' 부수업무 승인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분증 진위확인 소프트웨어 판매' 부수업무 신고를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분증 진위확인 기술을 금융사와 일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은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 이미지를 인식해 주요 정보를 추출하고,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로 위변조 여부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약 10만장의 신분증 데이터를 학습해 개발된 이 기술은 기존 수기 확인에 수 분에서 수 시간이 걸리던 절차를 0.5초 이내 자동 처리할 수 있으며, 위변조 탐지 정확도는 99.5%에 이른다.

시스템은 현재 토스뱅크 고객 인증 절차에도 적용돼 지난 2년 동안 300만장의 신분증을 검증했고, 약 2만건의 위변조 시도를 적발해 명의도용 피해를 막는 성과를 냈다. 주요 탐지 사례는 만료된 신분증 제출, 실물 대신 촬영본 제출, 사진 및 정보 조작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