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1.31 11:16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 생활가전 사업 등이 휘청인 탓이다. 반도체는 적자만 겨우 면했고, 생활가전 사업부는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충격적인 4분기 실적에도 연간 기준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이다. 다만 나빠진 수익성으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상반기까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모바일 경험(MX)은 '갤럭시 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 간 연결성을 통해 고객에게 더 가치있고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Neo QLED 신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점차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수요 대응으로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DX 부문은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한다. 폴더블 제품 고성장과 S 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