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2.09 16:35

임 내정자 직접 박봉수 위원장 독대 신청
민영화 이후 안정적 지배구조 비전 제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우리은행 노동조합을 먼저 찾았다.

9일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종룡 내정자의 면담 사실을 알리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면담은 임종룡 위원장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 내정자로 추천받은 지 5일 만에 노동조합을 찾은 이유는 그동안 임종룡 후보를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로 임종룡 후보를 선택했지만 이를 완수하기 위해선 은행 노조의 지지도 필요하다.

임종룡 내정자는 우리은행 노조 측에 총 4가지 조건을 제안하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은 ▲1대 주주인 우리금융 직원들을 존중하고 처우개선에 적극 협력할 것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 이후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부 체계구축을 완성하고 임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것 ▲계열사 경영간섭과 줄 세우기 차단으로 ‘자율 경영’을 보장하고 빠르게 조직안정화를 시킬 것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 후보군 자격 요건인 전문성, 공정성, 윤리성을 겸비한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할 것 등이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대해선 각 계열사 대표를 직접 만나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달 말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물갈이 인사를 예상했지만 면담 결과에 따라 일부 사장단 교체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경영비전을 명확히 세우기 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경우 오히려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은 견제와 감독을 통해 우리 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내정자가 약속한 내용을 잘 이행하는지, 우리 직원들이 몸소 느낄 수 있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고 보람있는 직장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종룡 내정자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인수위를 꾸려 업무 인수인계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부 사정에 밝은 2명의 본부장을 인수업무 담당자로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취임 직후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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