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3.07 16:32
지주 임원 11명→7명 축소 '조직슬림화'…기업문화혁신TF 신설·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폐지
자회사 대표엔 카드 박완식·캐피탈 조병규·종금 김응철·자산신탁 이종금·저축은행 전상욱 선임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경영 밑그림이 완성됐다.
우리금융지주는 7일 새로운 조직 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전략 방향을 반영한 지주, 은행, 계열 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일단 우리금융은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도 폐지했다.
이와 함께 지주 부문장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TF 조직은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는다.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은행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한다.
이밖에도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설된 상생금융부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 확대에 나선다.
우리은행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중 12명을 교체했다.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우리종금 대표에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영전하고 우리자산신탁에는 이종금 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이동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전상욱 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맡고 우리자산운용에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회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후임 은행장은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