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4.10 10:50

美·日·EU 남아…조원태·우기홍 등 직접 협의 진행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완료를 위해 국내·외 법률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받아야만 이뤄질 수 있다. 지난 달 영국의 승인을 비롯한 10개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했으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일본 경쟁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사전협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어 EU는 오는 8월 3일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자료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자료제공=대한항공)

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시 발생할 경쟁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특히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 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국·EU·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심사 시작 이후 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해외 경쟁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5개 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했고, 이에 투입된 비용이 지난 2년간 1000억원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외교부, 산업은행 등 관련 정부 기관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적극 협력해 조속히 각국의 승인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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