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6.13 15:26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코로나 엔데믹(endemic)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여행자보험을 출시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사귀국만 해도 보험료 10% 환급···여행자보험 '각양각색'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서 귀국하면 낸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무엇보다 이 상품은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반 여행자를 카카오톡을 통해 추가할 경우 보험료를 5~10% 더 깎아준다. 휴대폰 손해 및 분실도 담보해주며 해외질병의료비, 해외상해의료비 한도조정도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해외에서 타인을 구제하다가 다친 경우에 보장해 주는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에 탑재된 '항공기·수화물 지연 및 결항' 특약을 활용하면 항공편 지연 상황 외에 공항라운지 이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행기간 중 '자택 도난손해' 특약을 활용할 경우에는 이와 관련한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나손보는 업계 최초로 '해외폭력상해피해변호사선임비' 특약을 탑재한 해외여행보험을 내놨다. 해외여행 중 폭력 피해를 받았을 경우 현지에서 부담 걱정없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 또한 여행 중 중대사고를 당해 국내로 송환될 경우 최대 3000만원의 비용을 보장해준다.
이들 외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도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여행자보험 상품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소위 '빅5 손해보험사'로 분류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올 4월까지 43만972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6827건 대비 무려 56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엔데믹에 여행시장 회복···"여행자보험 新수요 발굴 필요"
이와 같은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 증가현상은 코로나19 종식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동시에 국내외 여행자 수는 증가 추세에 놓여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를 공식화 했으며 우리 정부는 이번 달 1일부터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다.
이에 더해 국제항공운송협회에서 발표한 올해 3월 항공사 여객수송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2.4% 늘었다.
다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의료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 변화가 관측됐다.
여행자보험에서 해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45.7%보다 17%포인트 가량 늘어난 62.8%를 기록해서다.
보험연구원은 이와 같은 비중 변화의 원인을 '해외의료비 수요 증가'로 꼽았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해외의료비 요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의료비 등에 대한 수요는 단순한 재무적 손실 보상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의료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수요가 '사후적 보험금 보상'보다 '보험사의 문제 해결' 쪽으로 무게가 쏠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해외로 직접 제공하는 상품은 없다"며 "국내 손해보험회사들도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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