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6.26 12:21
2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1.9% 상승 전망
연체율 상승, 충당금 추가적립 등 불안 요인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상반기에도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이달 28일로 이전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예상 배당액은 KB금융 510원, 신한금융 525원, 우리금융 180원, 하나금융 600원 등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은 1분기 배당을 실시한 만큼 2분기에도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원동력은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4조453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한 규모다.
호실적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도 한몫했다. 2분기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매각되면서 은행들이 먼저 적립한 충당금이 일부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적립한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금융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호실적에 주주환원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최고가를 달성한 후 약 20% 떨어졌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으로 1월 5만3300원 고점을 찍은 후 25.4% 하락했다. 이어 신한금융도 1월 4만4900원 이후 22.5% 하락한 주가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선 외국인투자자 이탈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1월 40.7%에서 현재 38.85%로 낮아졌다. KB금융도 연초 최고가를 찍었을 때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73.95%를 기록했지만 현재 72.16%로 약 1.7% 빠졌다.
신한금융은 외국인 이탈이 가장 컸다. 1월 63.46%에서 6월 현재 58.76%로 약 5% 수준의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떠났다.
외국인투자자가 금융주를 외면하는 이유는 취약해진 금융 환경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31%로 지난해 3분기 때보다 0.12% 상승했다.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부실도 점차 불어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국내은행의 가계여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분기 0.24%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0.33%까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부실자산이 늘어갈수록 은행이 쌓아야 할 충당금도 증가, 하반기부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기 어렵단 전망이 외국인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다.
관련기사
- 정영채 NH투증 사장 '쿨코리아 챌린지' 동참…다음 타자는 '박정림·김선희·윤창호'
- 외인 팔자에 2600선 깨진 코스피…증권가 "반도체 관심 이어가야"
- 음주운전 억대 사고부담금에 보험사 지급보험금 절반 감소
- 보험연구원 "자율주행차 성능 따라 사고보험료 산정 달리해야"
- 뉴욕증시, 기술주 폭락에 하락…나스닥 1.16%↓
- [단독] 국민은행, 해외여행객 고민 해결…코인트래빗 손잡고 무인환전소 확대
- 증권사 해외주식 순위 지각변동…토스증권, 한투·KB 제치고 NH 추격
- 이복현 "비올 때 우산 뺏기식 대응 말아야"…2금융에 '서민 자금공급' 강조
-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나금융 선정
- KB라이프, 상반기 순이익 2157억…전년比 213% ↑
- KDB생명, 1400억 유증으로 매각 속도내나…하나금융 '인수' 본실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