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3.28 17:56

얼라인 추천 사외이사 2명 선임, 비상임이사 증원 부결
국내 금융지주 사상 첫 주주제안 통한 이사 선임 사례

JB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제공=JB금융그룹)
JB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제공=JB금융그룹)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얼라인파트너스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얼라인이 추진했던 비상임이사 증원이 부결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8일 J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11기 J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희승 사외이사와 김기석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얼라인이 제시했던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하는 건’은 부결됐다.

올해 처음으로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 방식이 진행된 가운데 실시한 의안 3-1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투표에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가 득표 1위, 이희승 사외이사가 득표 2위를 기록하며 선임됐다.

JB금융이 우호지분 확보에 성공해 우위에 섰지만 얼라인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가 결과를 뒤집었다.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얼라인 측의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와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이 성공했다.

집중투표제는 ‘1주마다 1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주주총회 투표에서 선임되는 이사가 5명이면, 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후보 중에서 5표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도, 분산될 수도 있어 소액주주들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손꼽힌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총 결과는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는 의미”라며 “김기석 사외이사의 선임은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선임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안건을 상정해 표 대결을 거쳐 주주제안 이사 후보자가 선임된 경우는 최초”라며 “주주제안을 통한 이사 선임 성공은 소유분산기업들의 경영진이 철옹성과 같이 임원추천권을 독점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얼라인이 추진했던 안건 중 비상임이사를 1명에서 2명 증원하는 방안은 부결됐다. 2대 주주 얼라인(14.04%)은 JB금융의 최대 주주 삼양사(14.61%) 측 김지섭 비상임이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상임이사 자리를 1석 증원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김기홍 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했고 그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이 됐다”며 “그간 대외적으로 주주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표출됐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에 대해선 주주들 사이에 이견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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