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3.27 18:33

얼라인 "주주제안 이사 1명 임명 성공하면 금융지주 사상 최초"

(사진제공=JB금융그룹)
(사진제공=JB금융그룹)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 후보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선임될 수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시행한다.

집중투표제는 ‘1주마다 1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주주총회 투표에서 선임되는 이사가 5명이면, 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후보 중에서 5표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도, 분산될 수도 있어 소액주주들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손꼽힌다.

집중투표제는 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먼저 JB금융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력을 낮추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이끌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지난 1월 얼라인은 비상임이사 1인과 사외이사 3인(김기석·정수진·김동환·이희승)으로 사외 이사진 개편에 나섰다. 이에 JB금융은 지난 5일 이사회 인원 2명 증원과 얼라인이 추천하는 이희승 이사를 후보 추천 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기존 사외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얼라인 측이 해당 결정에 반발하면서 다음날인 6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며 JB금융과의 표 대결이 공식화됐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는 다수 주주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도록 할 때 주주에게 위임 절차 등 필요한 정보를 공시하는 것이다.

얼라인은 “JB금융에 대한 당사 지분이 14%이기 때문에, 집중투표제 하에서는 이사회 추천과 무관하게 1명의 사외이사는 선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JB금융 주총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집중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얼라인은 27일 오후 3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주주그룹들이 기본적으로 지분율에 비례하는 숫자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며 “이희승 후보를 이사회가 추천했지만, 집중투표제 하에서는 이사회 추천 여부는 선임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만약에 이사 2인 이상을 선임하게 된다면 의미 있는 결과이자 승리”라며 “주주제안 이사를 1명이라도 임명하는 데 성공한다면, 금융지주 대상으로는 최초 사례이자 소유분산기업 경영진의 임원추천권 독점이라는 철옹성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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