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23 12:07
성장률 전망 '2.1→2.5%' 상향…"성장률 제고 '4분의 3'은 순수출 증가에 기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키로 한 데 대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은 석 달 후에도 3.5%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1명은 지난 번처럼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금통위원들은 물가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목표(2%) 수준을 수렴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며 "다른 위원은 물가 압력이 올라갔지만 내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현 상황에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물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추가 인상의 경우 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확실하게 올라간다면 고려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하면 물가 상승률 둔화속도가 늦어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 늦게 전환하면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으로 시장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을 상향하면서 물가 수준은 유지한 것'에 대해 "성장률 제고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 증가에 기인하는데, 수출은 예상보다 좋았고 수입은 줄었다. 순수출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내수보다 제한적"이라며 "성장률을 바꾸는 과정에서 물가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영향을 줬지만 첫째자리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2.3%에서 2.4%로 조정했다"며 "상승압력이 존재하는데 소비성장세 같은걸 보면 앞으로 물가는 약간 높아졌지만 예상한데로 내려가는 걸 기본전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