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16 13:51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며 지난 8일 뜬금없이 나타난 메리츠화재를 우리의 힘으로 막아서는데 모든 조합원이 행동해 달라. 회사를 지키고, 우리의 삶을 사수하기 위한 전 직원 비상 대응을 선포한다."
MG손해보험 노조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성명문을 내고 전체 조합원 소집 의사를 밝혔다.
MG손보 노조는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에 금융지주이자, 자금력이 탄탄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 방식은 P&A 형태로 논의 중인데 이는 합법적으로 고용승계의 의무가 없다"며 "동업사인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고 인수가 될 것을 가정하면, 우리에겐 최악의 결과가 매우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다. 모두가 죽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우리 회사를 인수할 경우 150만 고객과 우량자산, 그리고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을 얻게 된다"며 "삼척동자도, 누구라도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3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라는 미명하에 200여 명을 정리했다"며 "이런 메리츠화재가 우리 직원의 고용을 검토하거나, 근로조건을 승계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메리츠화재는 우리 회사를 인수할 경우 직원 승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직접적인 발언까지 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메리츠화재가 우리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MG손보라는 보험사가 사라지는 결과"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모두 단결하고 우리가 모두 하나 돼 이제는 맞서 싸우고 이겨내야 한다"며 "죽음을 담보로 장렬하게 죽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