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20 15:07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금융위원회에 요구한다.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한 수의계약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결과 도출도 완전하게 공개하라."
MG손보 노조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금융당국 주도의 MG손보 매각이 졸속임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열린 결의대회에는 MG손보 임직원을 비롯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MG손보 노조는 "금융위는 MG손보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오랜 기간이 지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들만의 편리한 방법으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자기들만의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MG손보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생계와 생활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밀실·졸속 매각을 계획해 시도하고 있는 금융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금융위는 앓던 이를 빼내듯 이미 정해진 메리츠화재와의 밀실, 야합 수의계약 진행을 즉각 중단하고 MG손보 임직원의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승계를 보장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인수자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는 금융위를 등에 업고 MG손보 150만 고객 DB와 자산 중에서도 부실자산을 제외한 우량자산만을 가져간다"며 "예금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자금마저 편취하려는 악랄한 목적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 판단을 구해도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메리츠화재는 더 이상 MG손보 매각 과정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매각 과정에 계속 메리츠화재가 언급된다면 MG손보 전 임직원의 '사즉사' 저항과 투쟁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시에 "만일 우리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금융위를 넘어 대정부를 상대로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각오로 싸워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 임직원의 존속을 위협하고 자기 이익만 편취하려는 메리츠화재를 모든 과정에서 배제하고 지워버릴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예보는 최근 진행한 'MG손보 매각 재공고 입찰'이 최종적으로 유찰됐다고 지난 16일 밝히면서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의계약 대상에는 기존 입찰에 참여했던 곳 뿐 아니라 다른 원매자들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MG손보 노조는 "통상 매각의 유찰은 그 원인과 향후 과정의 방향 및 결과의 예측 등을 논의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의 유찰은 발표와 동시에 다음 단계의 확정 발표까지 신속하게 진행했다는 점에서 사전 준비한 절차로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메리츠화재를 1순위로 수의계약 대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충분히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마 그 과정까지 준비된 과정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