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8.29 08:55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ABL생명. (출처=각 사)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ABL생명. (출처=각 사)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품으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하나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7.89% 높였다. 우리금융의 전 거래일 종가는 1만6030원이다.

전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동양생명 지분 75.3%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조2800억원과 2700억원 등 총 1조55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취득 예정일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감독당국의 금융지주 제재 가능성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동양·ABL생명 취득 결정에 따른 ROE 제고 효과를 감안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상향했다"며 "2분기 말 양사 합산 총자산은 51조1000억원으로 보험사 중 6위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은 10bp 이내로,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봤다. 

그는 "양사 순자산가치는 2조3000억원으로 케이뱅크와 롯데카드 지분투자 8000억원 등을 감안해도 현 CET1 자본의 10%인 2조8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쳐 CET1 자본 차감이 크지 않은 데다, 실물연계자산(RWA)은 순자산가치의 250%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인 약 7500억원가량의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예상되고, 이러한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CET1 비율 하락 폭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기준 동양과 ABL생명의 합산 연결 순익인 3500억원이 그룹 이익에 더해진다고 가정할 경우, 인수금액 1조5500억원 조달을 위한 조달비용 증가 영향 등을 감안하더라도 약 1% 내외의 ROE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취득 결정 공시에서 취득예정일자를 밝히지 않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최종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 제재 및 금융당국의 인허가 문제가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검찰 수사 및 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승인 심사가 미뤄질 수 있고, 인수 시기도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