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9.11 12:27

금융당국 "주택시장 과열·가계부채 급증 시 과감한 수단 시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섯 달째 늘면서 잔액이 1130조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가계대출은 4월(5조원) 증가세로 반등해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7월(5조4000억원),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거래 증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달(5조6000억원)에 비해 상당폭 확대됐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1조1000억원 늘었다. 여름 휴가철 및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수요 등으로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8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890조6000억원, 기타대출 잔액은 238조4000억원 수준이다.

1~8월 중 주담대는 40조2000억원 늘고, 기타대출은 5조 줄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35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8월 중 9조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다섯 달째 증가한 가운데 전월(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주담대는 8조5000억원,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8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은 주담대(8조2000억원)와 기타대출(1조1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제2금융권도 주담대(3000억원)와 기타대출(2000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며 "주담대 뿐만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 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아래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 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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