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13 12:08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은행업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억제 정책이 확산하면서 보험업권 등 제2금융권으로 주담대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보험업권은 발 빠르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일, 유주택자의 주택 추가 취득을 위한 주담대를 막았다.
기존에 집을 한 채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구입하면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도 금지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지난 5일, 주담대 신청 접수를 조기에 마감했다. 이달 중 잡아 놓은 '홈드림 모기지론' 물량이 첫 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모두 소진된 것이다.
다음 달 신청분부터는 주담대 적용 금리를 연동형 0.4%포인트, 3년 고정형 0.5%포인트, 5년 고정형 0.3%포인트씩 각각 올리기로 했다. 삼성화재도 지난달 주담대 적용 금리를 0.49%포인트 올렸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6일,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담대 심사를 강화했으며 교보생명은 '2주택 이상 다주택자 대상 주담대 제한'이라는 조건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이 주담대 제한에 나선 건 이번 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은 앞으로의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대출 한도 산출 과정에서 가상의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한도를 추가로 축소하는 제도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확대 시행한 스트레스 DSR과 관련해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가계대출 추이를 더 보고 난 후 (추가 조치 시행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 9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 폭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관련기사
- 신한은행, 1주택자 전세대출 막는다…실수요자 예외
- 8월 은행권 가계대출 9.3조↑…'부동산 들썩' 주담대 8.2조 폭증
- 이복현, 가계대출 정책 혼선에 사과…"국민과 은행에 죄송하다"
- 이복현 "은행권 가계대출 자리잡는 과정…당국 규제 최소"
- 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 2금융으로…소액대출·카드론 쏠림현상 뚜렷
- 하나證 "은행주, 밸류업지수 편입 기대 커져…3분기 실적 기대 상회"
- 은행권, 대출 고삐 '꽉'…모집인 통한 대출 전면 중단
- 우리은행, 10월부터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2.0%p 추가 인상
- [취재노트] 가계대출 옥죄기에 '서민 등골 브레이커' 된 은행들
- 2금융권 가계대출 단속에…카드사, 수익 다각화 '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