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19 18:01
영풍·MBK파트너스 기자회견날 반박문 발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일고 있는 고려아연이 19일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분별한 투자로 부채 증가와 수익성 하락을 겪는 등, 재무 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문을 내고 "당사 재무구조는 매우 우량하다"며 총 10가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 차입금의존도는 10%를 기록했다"며 "매우 튼튼한 재무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 건전성 악화도 아니다”라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기업은 당기순손실이 아닌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했다"며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포함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투자한 펀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서도 자의적 방식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당사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평가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자의적인 순자산가치 평가를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약 800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손실액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이그니오의 인수 대가는 매출액의 9배를, 203배라고 주장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인수 과정에서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액을 제외해 29억원만을 언급했다"며 "실제로는 637억원으로 인수 대가는 약 9배이며, 이는 합리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주가 평가에서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해 성과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 22일 주가는 28만7000원이었고, 올해 9월 12일에는 55만6000원으로 94%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로 보면 고려아연이 26% 상승할 때, 영풍의 주가는 -6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은 고려아연의 성과를 깎아내릴 게 아니라 본인들의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쓰는 게 먼저"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올해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각각 ESG 등급 'A+'와 'AA'를 받았다"며 "영풍의 경우 같은 평가에서 각각 C와 B+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철금속 제련업을 비롯해 전기동 사업과 반도체 황산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 12월 7일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오는 2033년까지 제련 분야 매출을 13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아울러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TD(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에서 1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사업 청사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가 배당금 올려 단기차입금의 이자 비용과 원금을 회수하겠다는 목적을 드러냈다고도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주주환원율은 이미 76.3%로 높은 수준인데, 무조건 배당을 늘리기만 하면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배당 확대 후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런 점들을 종합해 고려하면 MBK파트너스는 당사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있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주장들"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