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9.20 14:54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산시의원, 울주군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범수 의원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산시의원, 울주군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범수 의원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울산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합병에 개입한 것을 두고 핵심 기술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범수 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홍성우·김종훈 울산시의원, 최길영·정우식·김상용·이상걸·김영철·박기홍·노미경 울주군의원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액주주, 관련업체 관계자, 노동자까지 울산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지역사회의 고용과 신사업 투자 축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단기 수익을 쫓는 사모펀드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수반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또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 산업 및 공급망 붕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에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아연, 은 등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며, 현대차·한화·LG화학과 신재생·배터리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경영권 장악을 통한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붕괴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의원은 또 고려아연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국부 유출 논란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분기 영업이익만 2687억원이며, 98분기 연속 흑자에 영업이익율이 8.8%에 달한다. 사모펀드의 목적이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임을 감안할 때 이미 한차례 국부유출 논란을 겪었던 MBK파트너스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중인 온산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는 온양과 온산을 관통하는 온산선이 있다. 온산선을 이용한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풍 측은 고려아연에 대해 거래거절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와 함께 영풍 측의 경영권을 일임받을 경우 온산선 폐지 계획이 흔들리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간의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며 "50년간 울산과 함께 해 온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창출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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