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9.20 11:37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백종훈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2년 8개월여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수신 잔액(말잔)은 99조9128억원으로 전월(100조8861억원) 대비 1% 감소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수신과 더불어 여신 잔액(말잔)도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여신 잔액은 96조9415억원으로 전월(98조66억원) 대비 1조651억원 감소했다.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5월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저축은행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이자 비용이 급등하자 지난해부터 수신금리를 낮추고 대출상품을 보수적으로 관리해 왔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신잔액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예·적금 상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대출 영업을 확대해 온 만큼 고금리 상품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보수적인 영업이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개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증자 등의 선제적 대응조치와 함께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각·상각 등으로 경영 안정성 유지에 이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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