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11.23 08:00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성수기 효과로 3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과 화물 부문 '쌍끌이'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티웨이항공만 유일하게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19%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 1조8796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 1.8% 각각 증가했다.

나란히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FSC들의 실적 개선은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사업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이동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정민서 기자)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이동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정민서 기자)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조6173억원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 수요 집중 기간에 선호도가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탄력적 공급을 지속하고 상위 클래스 승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매출도 일본(16%)·중국(13%) 등 중·단거리 노선과 미주(6%) 노선 수요 강세에 힘입어 5% 늘어난 1조2702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화물 사업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화물 사업은 3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 기간으로 꼽히지만, 최근 지속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정보기술(IT) 신제품 물량의 증가와 견조한 항공화물 운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1198억원,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도 19.3% 늘어난 4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LCC들도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국제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9.8%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우선 진에어는 3분기 매출 3646억원, 영업이익이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23.1%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이고, 2022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도 3분기 매출 460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 대비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성수기 바람을 탄 실적 개선세에도 티웨이항공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 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그러나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34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유럽 취항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조건에 따라 이관받은 유럽 노선 4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에 지난 8~10월 신규 취항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연료비·리스료 등)는 36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었다. 매출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3분기 영업손실은) 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 및 운영에 따른 다각도의 투자 증가로 매출 원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장거리 노선 안정화로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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