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3 15:16
스테이블코인 발행·겐슬러 사임 등 겹호재
비트코인·이더리움 이어 시총 3위 '굳히기'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춤하자 한국 개미들이 대체 투자처로 알트코인 '리플(XRP)'을 찾고 있다.
3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리플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72% 오른 2.74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리플은 이날 새벽 1시 30분 2.85달러까지 치솟아 3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리플의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17년 12월 기록한 3.84달러다.
전날 리플은 테더를 제치고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리플의 시총은 1565억달러 수준으로, 시총 4위로 밀려난 테더(1347억달러)와의 격차도 상당 수준 벌어진 상태다.
리플의 강세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리플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4017억원, 1조9719억원을 기록 중이다. 두 거래대금을 합하면 무려 10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날 업비트 기준 리플의 거래대금은 40억달러(약 5조6116억원)으로, 전체 중 27% 이상을 차지했다.
리플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융당국이 리플에 스테이블코인(가격변화가 없는 코인) 발행을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과 더불어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가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리플랩스는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바 있지만, 최근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사임을 결정하며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플이 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시간 다른 가상화폐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6% 내린 9만6161억달러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22% 하락한 36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테더는 24시간 전 대비 0.05% 소폭 하락한 1달러, 시총 5위 솔라나는 0.22% 미끄러진 228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시총 7위 도지코인은 3.36% 내린 0.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79점을 기록해 '탐욕' 단계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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